커피 물 추천|TDS 숫자가 같아도 맛이 다른 이유
커피용 물은 TDS와 마그네슘 함량만 보고 골라도 될까요? 2014년 계산 연구와 2024년 추출 실험의 차이를 짚고, 같은 원두로 물 두 종류를 비교하는 방법을 정리했어요.
같은 원두, 같은 분쇄도인데 집에서 내린 커피가 어제와 다르게 느껴질 때가 있어요. 물을 바꾸면 해결될까요? 검색창에는 ‘커피용 생수’, ‘마그네슘 많은 물’, ‘TDS 추천 수치’가 쏟아집니다.
먼저 고를 것은 가장 비싼 물이 아니라, 같은 레시피로 비교할 두 가지 물이에요. TDS 숫자 하나만으로 맛을 예측하기는 어렵고, 마그네슘이 많을수록 무조건 좋다는 설명도 연구가 말하는 범위를 넘어섭니다.
TDS가 같다는 건, 성분표까지 같다는 뜻일까요?
TDS는 물에 녹아 있는 총 용존 고형물을 나타내는 값입니다. 그런데 총량에는 ‘무엇이 얼마나 들어 있는지’가 모두 드러나지 않아요. 같은 금액의 장바구니라도 담긴 물건은 다를 수 있는 것과 비슷하죠.
커피 물을 볼 때는 칼슘·마그네슘 같은 양이온과 중탄산염을 구분해서 생각할 필요가 있어요. 특히 전기전도도로 환산하는 간이 TDS 측정값은 성분별 분석표가 아닙니다. 숫자가 같아도 이온의 구성이 다를 수 있어요.
그래서 생수 라벨에 칼슘과 마그네슘 수치가 있다면 TDS와 함께 적어 두세요. 중탄산염이나 알칼리도 정보가 없는 제품은 빈칸으로 남겨도 됩니다. 없는 정보를 추측해 채우면 비교가 오히려 흐려져요.
“마그네슘이 맛 성분을 더 뽑는다”는 말의 출발점
2014년 Hendon 등의 연구는 나트륨·마그네슘·칼슘 이온과 커피 성분의 결합 에너지를 계산했어요. 대상에는 유기산 5종, 카페인, 유제놀이 포함됐고, 계산에서 마그네슘의 결합이 강하게 나타났습니다.
다만 이것은 계산화학 모델이에요. 여러 생수로 커피를 내려 소비자가 어떤 컵을 좋아하는지 순위를 매긴 실험은 아닙니다. 논문도 모든 볶은 커피에 두루 좋은 단일한 물 조성이 있다고 결론 내리지 않아요. 양이온과 중탄산염의 균형도 함께 이야기합니다. 2014년 논문 원문

2024년에는 ‘내리기 전’과 ‘내린 뒤’를 비교했어요
후속 연구의 질문은 흥미롭습니다. 미네랄이 정말 추출 단계에서 산을 더 끌어낸다면, 커피를 내리기 전에 넣은 경우와 이미 내린 커피에 넣은 경우가 달라야 하지 않을까요?
연구진은 다크 로스트 아라비카 블렌드 11g에 물 200mL를 사용하고, 93℃에서 5분 동안 침지했어요. 조건별 표본은 5개였습니다. 염화마그네슘과 염화칼슘을 추출 전·후에 넣고 구연산·사과산·젖산·퀸산을 분석했습니다.
낮은 농도 조건에서 산 함량의 변화는 작거나 없었고, 대부분 추출 전·후 첨가 결과가 비슷했어요. 높은 농도에서는 분석법에 따라 결과가 달라, 측정된 차이를 곧바로 ‘더 많이 추출됐다’고 해석하기도 어려웠습니다.
이 결과가 “물은 맛에 영향이 없다”는 뜻은 아니에요. 한 종류의 커피와 침지 조건에서 특정 산을 분석한 연구이며, 중탄산염은 제외했고 소비자 선호도도 시험하지 않았습니다. 드립·에스프레소·라이트 로스트의 전체 향미까지 한 번에 설명하는 결론은 아닙니다. 2024년 실험 원문
새 장비를 사기 전, 두 잔으로 확인하는 순서
다음은 논문의 실험을 재현하는 방법이 아니라, 내 취향을 찾기 위한 작은 비교 제안이에요. 실험용 염이나 입욕용 소금을 커피에 넣을 필요는 없습니다.
- 음용 가능한 무향·무탄산 물 두 종류를 준비해요. 평소 쓰던 물을 하나 포함하면 바꿀 이유가 있는지 판단하기 쉽습니다.
- 평소 잘 쓰는 레시피를 그대로 두 번 내려요. 같은 원두와 분쇄도, 원두량·물량·추출 온도·기구·시간을 유지하고 물만 바꿔 봅니다. 가능하면 같은 원두를 한 번에 갈아 나눠 쓰세요.
- 같은 모양의 컵에 A·B로 표시해요. 가능하다면 다른 사람이 물 이름을 가려 주도록 하고, 비슷한 온도에서 번갈아 맛봅니다.
- ‘더 맛있다’를 세 가지로 나눠 적어요. 산미가 또렷한지, 쓴맛이 오래 남는지, 입안의 질감은 어떤지 기록합니다. 식은 뒤에도 다시 비교해 보세요.
- 다른 날 한 번 더 확인해요. 차이가 작거나 취향이 뒤집힌다면 당장 비싼 물로 바꿀 근거는 약합니다.
기록은 짧아도 충분해요. ‘원두 / 물 A·B / 레시피 / 첫 모금 / 식은 뒤 / 다음에도 고를 물’ 여섯 칸이면 됩니다. 단, 두 물은 여러 성분이 동시에 다르므로 차이가 났다고 마그네슘 하나의 효과로 단정하지는 마세요.
결론은 ‘최고의 물’보다 ‘이 원두에 맞는 물’
브랜드 추천을 먼저 따라가기보다, 지금 마시는 원두에서 차이를 알아볼 수 있는지 확인해 보세요. 결과가 마음에 들면 그 물과 레시피를 함께 남기는 편이 다음 잔에도 도움이 됩니다. 커피 머신에 사용할 물은 맛 비교와 별개로 제조사의 수질·관리 안내도 확인하세요.
비교 조건을 더 꼼꼼하게 잡고 싶다면 커피잔 색깔과 맛 실험, 산미를 읽는 기준이 궁금하다면 덜 신 콜드브루와 pH 이야기도 함께 읽어 보세요.
집에서 한 잔을 비교하고, 카페에서는 또 다른 취향을 만나는 재미도 있죠. 카페 생활과 커피 리워드가 궁금하다면 공식 App Store에서 커피콩 살펴보기. 앱 기능은 커피콩 안내 글에서 확인할 수 있어요.
자료 확인: 2026년 10월 5일. 연구 결과와 필자의 비교 방법 제안을 구분해 작성했습니다. 본문 이미지는 이 글을 위해 생성한 일러스트입니다.